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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LGU+, 인프라 투자 영향으로 작년 영업익 7.7%↓…5G·B2B 매출은 성장

LG유플러스가 5G, 알뜰폰 확산과 B2B(기업 간 거래) 선전에 연간 매출이 성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인프라 강화 등 비용 지출로 수익성은 주춤했다.LG유플러스는 2023년 연간 매출이 14조3726억원으로 전년보다 3.4% 늘었다고 7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9980억원으로 7.7% 감소했다.마찬가지로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은 3조8209억원으로 5.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신규 통합 전산망 주축에 따른 비용 반영으로 31.8% 줄어든 1955억원을 기록했다.연간 기준 모바일 매출은 20% 이상의 무선 회선 수 증가, 5G 보급률 증대, 1%대 초반 해지율 기조 지속 등 질적 성과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전년 대비 2.0% 증가한 6조3084억원으로 집계됐다.이동통신(MNO)과 알뜰폰을 합한 전체 무선 가입 회선 수는 2509만7000개로 전년 대비 26.1% 늘었다. MNO 가입 회선은 2022년 1601만2000개보다 17.2% 증가한 1877만개다.전체 가입자 중 5G 고객 비중은 64.3%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커졌다.솔루션, IDC(인터넷데이터센터), 기업 회선 등을 포함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1조7057억원이다. 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솔루션 사업 매출은 인공지능 고객센터(AICC), 스마트모빌리티 등 B2B 신사업의 성과로 전년 대비 9.6% 증가한 5799억원으로 집계됐다.IDC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6.3% 증가한 3264억원이다. 전력 절감 노하우와 안정성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지난해 매 분기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기업 회선 사업도 전년 대비 2.7% 증가한 7994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기업 인프라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스마트홈 부문 매출은 IPTV와 초고속 인터넷의 준수한 성적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2.3% 상승한 2조3987억원을 기록했다.초고속 인터넷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1조702억원이다. IPTV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0.2% 증가한 1조3285억원이다. 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1.7% 상승한 544만5000명이다.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2024년에는 DX 역량 강화와 플랫폼 사업 확대에 집중해 시장에 LG유플러스의 신성장 동력을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07 13:29
산업

대형마트·SSM, '공동구매' 방점...가격 경쟁력 확보 총력

침체에 빠진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오프라인 경쟁력의 타개책으로 '공동 구매(소싱)'에 방점을 두고 있다. 채널 간 공동 발주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해 다시 한번 '찾을 수밖에 없는 채널'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의 통합 소싱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단행한 인사에서 한채양 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로 선임하며 오프라인 3사의 통합 운영을 예고했다.업계에서는 한 대표가 직매입 유통군을 겸임하는 만큼 통합 MD 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한 대표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는 3사의 상품본부를 통합했다.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와 피코크 사업부를 통합한 'PL/글로벌사업부'도 신설했다. 이번에 신설한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는 3사 통합 소싱의 핵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이마트는 통합 소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3사 시너지를 다각도로 창출함과 동시에 SSG닷컴, G마켓 등 온라인 자회사와도 협업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많은 비용을 줄이고 물류를 효율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강성현 마트사업부 대표가 슈퍼사업부 대표를 겸직하면서 통합 소싱에 속도를 내고 있다.강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발주, 상품관리, 데이터 분석 등 마트와 슈퍼의 업무를 통합했다. 그 결과 17만개에 달하는 상품 코드를 일원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소싱의 결과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3분기 51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3% 늘었고, 슈퍼는 140억원을 기록해 146.6%나 급증했다. 롯데마트는 2025년을 목표로 통합 소싱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엔 롯데마트와 슈퍼 모두 기존의 정형화된 포맷에서 벗어나 그로서리에 특화된 전문매장으로 순차적으로 탈바꿈한다는 게 목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통합 소싱 작업이 기존의 모든 틀을 바꾸는 개념이라 앞으로 2~3년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나, 내부에선 성과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작업이 진전되는 만큼 실적 개선 흐름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GS리테일도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 통합 시너지를 내고 있다.GS리테일은 GS더프레시의 MD 부문에 7명으로 구성된 편의점 신선팀을 두고 GS더프레시에서 소싱한 상품을 편의점에서도 판매하는 업무를 담당하도록 했다. 편의점 신선팀은 지난해 3월부터 계란과 쌀 등을 GS25에서도 선보여 2년 연속 계란은 300만구, 쌀은 1000t 이상을 각각 팔았다. 편의점에서 인기 있는 제품도 GS더프레시에서 판매해 통합 MD 효과를 거두고 있다.실제 올 3분기 GS리테일 SSM부문 매출은 390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0.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2억원으로 43.4% 늘었다. 편의점 부문 또한 매출이 2조220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이 780억원으로 4% 증가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쇼핑이 온라인 쇼핑에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대형마트, 슈퍼, 편의점 할 것 없이 손을 잡을 때가 되었다"며 "앞서 통합 운영 전략을 구사한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이 전략은 업계에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13 07:00
산업

신세계, 1분기 영업익 1524억원…전년比 6.8%↓

신세계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신세계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5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매출도 1조5634억원으로 11.5% 줄었고, 순이익은 1286억원으로 14.8% 감소했다.사업별로 백화점 사업 매출은 6209억원으로 6.1% 증가해 9분기 연속 성장했다. 엔데믹 효과로 여성 패션(11%)과 남성 패션(6%), 스포츠(11%), 아동(11%) 등의 매출이 두루 증가하며 선방했지만, 지난해 1분기 매출 신장률이 18.7%였던 점을 고려하면 성장 폭은 줄었다.영업이익은 특별 성과급 지급과 물가 상승에 따른 관리비 증가 영향으로 9.2% 감소한 1103억원을 기록했다.신세계는 하반기 중 강남점 영 패션 전문관을 리뉴얼하고, SSG닷컴에서 백화점 몰을 확대해 온오프라인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연결 자회사 중에는 센트럴시티가 호텔 투숙률 개선과 임대 매장 실적 상승으로 매출은 21.2%, 영업이익은 42.5% 각각 증가했다.면세점의 경우 중국 보따리상에 대한 수수료 정상화 노력 등으로 매출은 33.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4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개별 여행객 매출 상승과 더불어 지난해 선반영했던 특허 수수료가 50% 감면된 효과가 컸다.그간 자회사 실적을 이끌어 온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셀린느 등 일부 브랜드의 계약 종료와 성과급 지급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증가 등의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매출은 3122억원으로 11.4% 줄었고,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69% 감소했다.신세계까사와 신세계라이브쇼핑도 부동산 시장 침체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오프라인 수요 증가로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신세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등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백화점은 외형이 성장했고 면세점은 실적을 개선했다"며 "앞으로도 오프라인 공간 혁신과 온라인 콘텐츠 강화로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5.10 14:19
산업

현대차·SK, 국내기업 중 이자비용 2조 이상으로 가장 많아

고금리의 영향으로 국내 주요 기업의 이자 비용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 비용이 가장 많은 기업은 현대자동차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11일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77개 기업의 이자 비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이자 비용은 39조91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6조5773억원)보다 무려 50.2%나 증가한 것이다.이자 비용이 가장 많은 기업은 현대차다. 현대차의 지난해 이자 비용은 2조6950억원으로 전년(1조9059억원)보다 41.4% 증가했다.이자 비용이 2조원 넘는 기업은 현대차 외에도 한국전력공사와 SK였다. 한국전력공사는 2조5177억원으로 이자 비용이 전년 대비 30.6%나 증가했다. ㈜SK도 2조1411억원으로 이자 비비용이 48.4%로 50% 가까이 증가했다. 리더스인덱스는 이번 분석에서 은행과 금융지주는 제외했지만 보험, 증권, 카드사는 포함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70조3208억원으로 전년(207조4683억원) 대비 17.9% 감소했다.경기 위축에 따라 실적은 줄고 고금리 압박으로 비용은 늘면서 기업 수익성이 악화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7.8에서 4.3으로 하락했다.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이자 지급에 필요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충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조사 대상 중 이자보상배율이 1에 못 미치는 기업은 26곳이었다.업종별로는 증권업종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이자 비용을 지출했다. 18개 증권사의 지난해 이자 비용은 6조3117억원으로 전년(2조5209억원) 대비 150.4% 증가했다.전년 대비 이자 비용 증가율을 보면 상사(74.7%), 서비스(62.9%), 여신금융(60.1%), 보험(57.5%), 석유화학(55.6%) 등 순이었다. 또 전체 조사 대상의 84%(317개사)에서 지난해 이자 비용이 증가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11 10:48
산업

쿠팡의 6번째 유상증자, 끝 없는 '현금 수혈' 어디까지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이 유상증자를 통해 또 한 번 자금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초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뒤 어느덧 여섯 번째 현금 수혈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주주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7838주를 유상증자한다고 2일 공시했다. 주당 발행가격은 5000만원으로, 조달금액은 총 3919억원이다. 한국 쿠팡은 미국 상장법인 쿠팡 아이엔씨(Inc.)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쿠팡의 유상증자는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해 4월, 7월, 10월, 12월 총 4번에 걸쳐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약 1조85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 바 있다. 올해에 들어서도 지난 3월에 이어 8월까지 유상증자 소식을 전하면서 총액이 2조7000억원을 넘겼다. 토지·건물 등을 담보로 받은 대출을 더 하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자금 조달 목적을 운영자금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돈 쓸 곳이 차고 넘친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선보인 뒤 현재까지 전국 30여개 도시에 100여개 이상의 독자적인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고 시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배달주문 앱 '쿠팡이츠', 핀테크 '쿠팡페이' 등 돈 먹는 신사업도 계속 진행 중이다. 쿠팡에 따르면 신사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1023억원(8500만 달러)에서 올해 2400억원(2억 달러)까지 늘릴 예정이다. 기술 및 고객 정보보호를 위해서도 돈을 쓴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이 기술개발 등 종합적으로 투자 활동에 사용한 금액은 8866억원(6억7553만 달러)에 달했다. 이 밖에도 쿠팡은 지난해 정보기술 부문에 7494억원, 정보보호에도 별도로 535억원을 쏟아부었다. 쿠팡의 매출은 매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쿠팡의 2021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0조88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9.97% 증가했다. 쿠팡의 경쟁자인 이마트는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3.2% 오른 24조9327억원을 냈다. 성장세만 따진다면, 쿠팡이 전통의 강자 이마트를 넘긴 셈이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활성고객수는 1794만명이다. 스위스계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는 쿠팡의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이 2020년 16%에서 2023년 26%로 늘고, 매출은 올해 26조6000만원(205억달러)에서 2024년 35조원(274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쿠팡의 지배력 또한 매년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6월 내내 10달러 초반대에 머물렀던 쿠팡의 주가도 7월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쿠팡은 2010년 설립 후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낸 적이 없다. 영업적자 폭도 깊어지고 있다. 2016년 5653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017년 6389억원, 2018년 1조1280억원, 2019년 7205억원, 2020년 5504억원, 2021년 1조1209억원으로 불었다. 최근 5년간 누적적자는 4조724억원에 달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외형적 성장을 통해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규모의 경제를 이룬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영원한 자금 조달은 있을 수 없다. 적극적으로 적자 폭을 줄여나가야 하는데, 이미 전개 중인 사업상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04 07:00
경제

달라도 너무 다르네…"돌격 세계로" 외치는 LG생건, 중국 회복 바쁜 아모레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이 곤두박질쳤던 중국 실적을 어느 정도 회복하는 분위기다. 과감한 오프라인 매장 철수 및 구조조정, 온라인 마케팅 강화에 따른 결과다. 그러나 업계는 쪼그라든 중국 시장을 만회하는 데 집중하는 아모레를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은 이미 '대륙'을 넘어 일본과 북미 등 세계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아모레, 곤두박질친 중국 실적 회복 중 아모레의 지난해 성적표는 참담했다. 전체 매출이 2019년 대비 1조원가량 줄었고, 영업이익은 4278억원에서 143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당기순익은 220억원으로 92.2% 떨어졌다. 1000억원대 영업이익은 K뷰티 간판 기업이 거둔 성과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지경이었다. 코로나19 탓만 할 수 없었다. 경쟁사인 LG생건은 지난해 매출액 7조8445억원, 영업이익 1조2209억원, 당기순이익 8131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화장품 사업부문 단일 성적도 매출액 4조4581억원, 영업이익 8228억원으로 아모레를 크게 앞선다. 증권업계는 아모레가 중국 럭셔리 시장을 잡지 못했고 중저가 브랜드 오프라인 직영매장을 늘린 결과가 저조한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봤다. 아모레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섰다. 한때 610여 개에 달했던 중국 내 '에뛰드하우스' 매장을 전면 철수했다. 국내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아모레 전용 판매 매장이었던 '아리따움'과 '이니스프리' 매장도 축소했다. 가맹점주와 회사 안팎에서 잡음이 컸다. 업계에서 "점잖다"는 소리를 들었던 아모레가 좀처럼 걷지 않던 길이었다. 극약처방이 먹히는 모양새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0% 증가가 예상된다"며 "고마진 카테고리인 면세와 중국 내 설화수 기여도가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아모레의 1~2월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와 대중국 화장품 수출 모두 전년 대비 40% 이상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꽉 막혔던 중국 시장이 뚫리자 아모레도 숨통을 틔웠다. 배 연구원은 "아모레의 1분기 매출액은 1조2000억원, 영업이익 144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매출은 5개 분기 만에 성장세 전환에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아모레 내부도 올해는 예년과 사뭇 다를 것이라고 설명한다. 아모레 관계자는 5일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판매로 체질을 개선하면서 성과를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디지털 시장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중국 럭셔리 브랜드 시장에서 '설화수' 반응이 전반적으로 좋다. 물론 지난해 중국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저효과 측면도 있다"고 했다. LG생건, 중국 넘어 글로벌로 아모레가 중국에 집중하는 사이 경쟁사인 LG생건은 글로벌 시장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사업확장에 의지를 보였다. 차 부회장은 "글로벌 트렌드인 클린뷰티·더마화장품의 대표 브랜드는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중국·일본·미주지역의 비대면 사업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자신감이 붙은 기색이 역력했다. 이미 기본 준비는 마쳤다. LG생건은 2019년 '더 에이본 컴퍼니'를 인수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미주 시장 진출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대표 브랜드 '피지오겔'의 북미 및 아시아 사업권도 확보했다. 차 부회장은 한국만의 트렌디하고 차별적인 신제품으로 글로벌 3대 뷰티 시장인 미국·일본·중국 시장에서 자사 현지 법인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K뷰티 업계 관계자는 "LG생건은 중국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 '후'를 통해 확실하게 입지를 다졌다. 면세점이나 보따리상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현지 오프라인 매장 확대 및 백화점 입점에 비교적 유연하게 움직인 편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LG생건이 사드 후폭풍과 코로나19에도 대중국 매출이 크게 흔들리지 않자 자신감이 생긴 것 아니겠나. 최근 수년 사이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M&A)으로 북미 시장 진출 준비를 해왔다. 차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강조한 만큼 올해부터는 시장 공략 및 확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직도 중국 실적 복구에 여념이 없는 아모레와 비교하는 시선도 있다. 화장품 유통사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아모레는 LG생건보다 우위였고, K뷰티 업계 상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모레가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관리를 꼼꼼하게 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는 등 나름대로 원칙을 지켜왔다고 하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며 "아모레가 뒤늦게 체질을 개선하는 사이 LG생건은 더 치고 나가고 있다"고 했다. 아모레는 중국만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말고도 아세안과 북미 공략은 계속하고 있다. 아모레에 북미와 아세안은 중국과 함께 중요한 시장이자 축"이라면서 "지난해 북미와 아세안 오프라인 판매 실적은 코로나19로 제한적이었지만 디지털 부문에서는 성과가 났다"고 강조했다. 아모레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지역 디지털 시장 매출은 2019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아세안에서도 설화수 단일 브랜드 판매율이 두 자릿수까지 성장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 회복 외에도 북미와 아세안도 함께 집중하고 있다. 올해에는 이커머스 분야 강화로 두 자릿수 매출 증가를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4.07 07:00
경제

셀트리온제약, 순이익 143% 증가 역대 최대 실적

셀트리온제약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제약은 25일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36억원으로 전년보다 60.3%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335억원으로 34.6%, 순이익은 209억원으로 143.4% 증가했다. 셀트리온제약은 화학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을 아우르는 전 사업 부문의 성장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 규모가 확대된 글로벌 화학합성의약품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대표 품목인 간장용제 '고덱스'는 약 65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단일 품목 최대 실적을 냈다. 주력 바이오시밀러 3종(램시마·허쥬마·트룩시마) 매출도 약 4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14% 성장했다.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CT-G7'을 포함한 글로벌 화학합성의약품 6종은 생산과 출하량을 늘리며 매출액 430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올해는 램시마 피하주사제형(SC)을 비롯해 신규 당뇨병 치료제, 고혈압 치료제 등을 확보한 만큼 한 단계 높은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2.25 17:55
경제

코로나에도 뷰티 욕구 못막아…LG생건, 작년 역대 최대 실적

LG생활건강이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뷰티(화장품)와 생활용품(HDB), 음료(리프레시먼트) 사업 모두 영업이익이 늘었다.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은 지난해 매출이 7조8445억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조2209억원으로 3.8% 늘었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한 2조944억원, 영업이익은 6.3% 늘어난 256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둘 다 4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이같은 호실적 요인으로는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면서 중국·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선전한 점이 꼽힌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뷰티와 데일리 뷰티(HDB 중 헤어·보디용품)를 합친 화장품 매출은 5조5524억원, 영업이익은 9647억원이었다. 이중 지난해 4분기 뷰티 사업 매출은 1조3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54억원으로 5.4% 늘었다. 눈에 띄는 점은 '후'를 비롯한 고가 브랜드 화장품이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 시장 매출이 작년 4분기 41%, 연간 21% 뛴 것이다. HDB 사업의 작년 4분기 매출은 4230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각각 23.6%, 7.4% 늘었다. LG생건 측은 “중국 시장에서 '닥터그루트', '벨먼' 등 HBD 프리미엄 브랜드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며 "직영 온라인몰과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한 온라인 매출 비중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음료 사업도 작년 4분기에 매출 3469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으로 각각 3.7%, 17.1% 증가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1.27 16:17
무비위크

CGV 3분기 968억 영업 손실…매출액 전년 대비 68.8%↓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영화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CJ CGV가 지난 3분기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손실폭을 줄였다. CJ CGV는 10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552억원, 영업손실 96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8.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315억원이다. CJ CGV 측에 따르면 3분기 CJ CGV가 진출한 모든 국가를 비롯해 자회사인 CJ 4D플렉스도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분기 1305억원의 영업손실과 비교할 때 3분기에는 손실폭을 줄였다.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평가다. 국내의 경우 여름 성수기에 개봉한 ‘반도’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선전했지만, 8월 광복절 전후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관객 및 매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임차료 등 여전한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해외에서는 그 동안 문을 닫았던 극장들이 운영을 속속 재개했지만, 코로나19 영향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글로벌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테넷’과 ‘뮬란’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고, 기타 할리우드 기대작들도 개봉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영향이 컸다. 7월 20일 영업을 재개한 중국에서는 애국주의 영화 ‘팔백’이 흥행하면서 손실폭을 줄였고, 4분기에는 턴어라운드의 가능성을 높였다. 베트남에서는 자국 영화 ‘ROM’과 한국영화 ‘반도’가 흥행했지만, 할리우드 콘텐츠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터키는 계절적 비수기와 콘텐츠 공백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각 지방정부의 영업 중단 요청으로 극장 운영이 중단되면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CJ CGV 측은 "지난 3분기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4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모든 진출 국가에서 극장 운영을 재개했고, 그 동안 연기되었던 영화들도 순차적으로 개봉함으로써 관객들이 다시 극장을 찾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또 "국내에서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자구책은 비용절감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CJ CGV는 10월부터 높은 고정비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임차료 인하 추진과 상영관 감축, 탄력 운영제 실시, 비효율 사업에 대한 재검토 등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변경에 따라 7일부터 좌석간 거리두기가 해제된 것도 극장 운영에는 호재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도굴’의 흥행에 이어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등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속속 개봉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CJ CGV 측은 "이와 별개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선제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2209억원에 이르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였고, 10월에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도 800억원 발행했다"고 알렸다. CJ CGV 최병환 대표는 “올해는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동시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며 “모바일에서의 편의성 극대화, 영화뿐만 아니라 극장에서 상영 가능한 다양한 콘텐츠의 발굴, 극장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데 매진함으로써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1.10 16:31
경제

[서지영 기자의 랜드 ing] 대형 건설사들, 1분기 선전…걱정은 2분기

국내 빅6 건설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비교적 준수한 1분기 실적을 내놨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지난해 4분기에 수주를 확정 지은 것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특히 대림산업은 6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현대건설은 매출 1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2분기 실적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림산업은 1분기 매출 2조5094억원, 영업이익 2902억원, 당기순이익 2232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1%, 영업이익은 20.5% 늘어난 수치다. 6대 건설사 중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은 건설사는 대림산업이 유일하다. 대림산업 측은 "연결 자회사 실적이 개선된 것과 고려개발의 연결 편입 효과 등도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며 "주택·토목·플랜트 등 건설 부분 전체에서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매출 면에서는 현대건설이 압도적 1위였다. 현대건설 2020년 1분기 매출은 4조589억원으로 건설사 중 매출액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6% 오른 196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부산 범천 1-1구역 재개발 등 총 9조9312억원의 공사를 따내며 매출 폭을 끌어 올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에 매출 2조6240억원, 영업이익 12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2%나 늘어났다. 삼성물산은 지난 1월 방글라데시 항공청이 발주한 다카 지역 '하즈라트 샤흐잘랄 국제공항' 확장공사에 이어 2월에도 UAE 수전력청이 발주한 '푸자이라 F3 복합발전 프로젝트'를 일본 디벨로퍼와 공동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2015년 이후 5년 만에 '래미안'으로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향후 주택 사업에도 다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목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분기 매출액 1조67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 35.3%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2.5% 증가한 1049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 12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7% 증가했다. 순이익도 61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3% 증가하며 수익성도 개선했다. GS건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710억원이었다. 매출은 2조4410억원이다. 영업 이익률은 7.0%였다. 6대 건설사의 희비는 2분기 실적에 따라 엇갈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물량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1~2월에 집중되며 1분기 실적도 선방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해외 프로젝트 발주가 지연되고 국내 주택경기 역시 불확실성이 커졌다. 진짜 고민은 2분기"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5.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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